탄노이 Westminster Royal GR 스피커 > 전문장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전문장터

판매중 탄노이 Westminster Royal GR 스피커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_profile Arpeggi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문자보내기  (222.♡.122.43) 댓글 1건 조회 1,464회 작성일 20-11-15 16:38

본문

판매가격 : 38,000,000
(휴대폰 본인인증 완료)

회원가입일 : 2006-06-19 (6512 일)
최종접속일 : 2024-04-16 09:45:21

광주 아르페지오 오디오샵입니다.

탄노이 Westminster Royal GR 스피커입니다.

15인치 듀얼 콘센트릭 알니코 유닛을 장착한 탄노이 프리시티지 라인의 최상급 모델입니다.
호두나무 원목으로 제작된 복잡한 베이스 리플렉스 구조의 인클로져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정도로 화려하고 고풍스럽게 제작되었습니다.
Gold Reference로 개량되면서 과감한 신기술과 신소재의 채용으로 첨단 스피커와 경쟁할수 있는 사운드퀄리티와 완성도를 갖추었으며, 탄노이 전통의 실력과 매력을 실감할수 있습니다.

신품입니다.
판매가는 3800만원입니다. 
광주지역 직거래 가능하며, 타지역은 직접 배송해 드립니다.

010-8615-1858
poohlover4364@hanmail.net

탄노이만큼 고유 영역을 갖는 스피커 브랜드도 많지 않을 것이다. 올해로 88년이 되는 이 유구한 브랜드에는 가히 한 세기를 풍미한 흉내낼 수 없는 유산과 분명한 논조가 담겨 있다. 나무로 만든 반듯반듯하고 큰 몸집의 전통이 신소재와 기술로 무장한 새로운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동안에도 원형을 그대로 유지한 채 진화해 왔다. 자동차로 비유하자면, 클래식카의 디자인을 유지한 채 제로백 7-8초를 끊는 고성능 엔진을 얹은 신고전주의 하이브리드라고나 할까?

무늬목 마감재로 도포해서 도장을 한 게 아니라, 서로 다른 색과 질감의 합판을 가공해서 나무의 목질을 그대로 어필한 스코틀랜드 ‘대목장’의 수작업이 주는 고전의 무게가 있다. 나무의 가공 및 접합 방법, 기름을 먹이는 기술 등에 이르는 꽤나 복잡한 가공과정은 몇 십년간의 경력을 가진 나이 지긋한 숙련작업자가 아니면 참여할 수 조차 없다. 탄노이의 본원적인 매력에는 그런 작업자의 연륜까지 더해져 있다.

탄노이(Tannoy)를 사전에 찾아보면 그냥 ‘탄노이’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첫 글자를 소문자로 표기해서 ‘스피커’와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 탄노이는 ‘Tantalum’ + ‘Alloy’의 합성어이다. 그러니까 탄노이가 최초로 제작했던 전해 정류기의 소재 탄탈 합금에서 기원하는 이름이 이렇게 보통명사화되어 있다.

탄노이의 포트폴리오 영역은 생각보다 넓다. 커다란 벽난로 주변 체크무늬 러그 위에 놓여진 무늬목 스피커 뿐만 아니라 두바이에 있는 세계 최고층 빌딩인 ‘부르즈 할리파’의 160개 전층의 모니터 스피커는 탄노이의 매립형 스피커인 CMS501로 시공되어 있다. 가정용 이외에도 스튜디오, 아웃도어 등 대략 30여 카테고리에 걸쳐 80여 종의 제품들이 지속 생산되고 있다. 그 중에서 최상위에 있는 제품군이 ‘프레스티지(Prestige)’ 팀이다. 이 위에 상징적인 플래그쉽 ‘킹덤 로얄(Kingdom Royal)’이 위치하지만 동일 컨셉 하에 총 다섯 개의 제품을 포진시킨 프레스티지야말로 설립 100년을 눈 앞에 둔 탄노이의 심장과도 같은 개념이라 할 수 있다.

다시 그 중에서 최상위에 위치하는 제품으로서의 웨스트민스터 로얄의 위상은 탄노이의 실질적인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다. 굳이 탄노이의 팬들이 아니더라도 본 프레스티지 라인업에는 지속적인 업데이트 작업이 있어왔음을 알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2년 버전 새로운 ‘골드 레퍼런스(GR)’ 라인업은 프레스티지의 다섯 가지 제품에 대한 의욕적인 개편작업의 결과물인데, 골드 레퍼런스의 시각적인 변화 중에서 유닛이 마운트 되는 금박 섀시 부분이 기존의 라운드 진 사각형에서 원형으로 변경되었다는 점에서 쉽게 구분 할 수 있다. 유일하게 웨스트민스터는 다른 제품들과 달리 유닛의 입구가 꽃잎 모양의 캐비닛 가이드 내부로 매립되어 있어서 이 금박 프레임이 보이지 않게 되어있다. 그 대신 제품의 다른 곳곳에서 이 제품이 골드 레퍼런스임을 분명히 표시하는 일을 잊지 않고 있다.

영국 귀족처럼 이름 또한 길어져 있는 본 웨스트민스터 로얄 골드 레퍼런스(GR)는 1967년에 제작된 ‘모니터 골드’의 정신을 되살려 제작된 바, 사실 본 제품은 의식적으로 모니터 골드의 45주년 애니버서리 버전으로 기획되었다. 모니터 블랙 이래 적용되어 오던 고유의 ‘듀얼 콘센트릭’ 디자인은 ‘모니터 골드’로부터 몇 가지 혁신을 거치게 되었는데 그 디자인 컨셉이 제품 곳곳에 다양하게 응용되어 있다.

필자의 시선을 먼저 잡아 끈 것은 제품 하단의 고역 트리밍 스위치 블록이 있는 금도금 플레이트 도장 부분이었는데, 좌우에 번개 마크가 있는 오리지널 탄노이 로고를 그대로 리메이크해서 사용하고 있다. 그 상단에 캐비닛에 음각으로 왕관을 씌운 휘장처럼 GR 마크가 새겨져 있다. 이 로고는 다시 듀얼 콘센트릭 콘의 하단 표면에 금박으로 프린팅(실크 스크린으로 보임)되어 있다. 막연하게 영국의 문화를 얘기할 때, ‘전통’을 운운하곤 하지만, 이처럼 신구 엠블렘을 동시에 짜맞춰서 구성한 경우는 과연 100년을 앞에 둔 전통의 영국제 스피커다운 위용을 자랑한다.

전술했듯이 본 제품의 기본 사상은 오리지널 모니터 골드의 듀얼 콘센트릭 시스템에 기준을 두고, 그 환생버전이었던 1987년작 웨스트민스터를 보다 섬세하게 정제시키고 전체적인 특성을 격상시켰다는 데 있다. 첨단 소재를 사용하고 CAD를 통해 그에 적합한 형태로 완성시켜서 기존 SE 버전을 능가하는 퍼포먼스를 지향해서 제작되어있다.

우선 듀얼 콘센트릭 유닛 어셈블리는 최상위 모델 킹덤 로얄에 적용된 기술이 그대로 적용되어 있다. 접합지점의 숫자를 늘린 멀티포인트 방식으로 고정시킨 새로운 알루미늄 섀시를 사용해서 보다 견고하게 패널에 부착하여 포인트 소스 균형분산을 향상시켰다.

제품의 중심에 위치하는 고역 드라이버는 오리지널 제품 그대로의 알니코 마그넷(ALCOMAX3)을 사용했고 보이스코일에는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합금을 사용했다. 정면에서 볼 때 홀이 펀칭되어 있는 돔 부분의 재질을 놓고 특히 여러 번의 실험과 테스트가 동원된 결과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하고 미드베이스 콘과의 접합부분에는 신소재 마일라(Mylar)를 사용해서 역시 공기를 순환시키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런 설계의 효과로서 우선 투명도를 향상시켰고 전 대역에 걸쳐 선형성이 높은 재생과 정제되고 자연스러운 고역을 얻게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시청을 해보면 이 느낌이 기존의 웨스트민스터와 어떤 차이를 보이는 지 느낄 수 있다.

콘 재질에도 변경이 있었다. 기존 15인치 페이퍼 펄프콘을 좀더 견고하게 하기 위해서 콘 재질에 혼합되는 섬유사가 변경되었는데, 특히 이 부분의 개선을 위해 재질과 혼합비를 조금씩 변경해 가면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모니터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그 결과 컬러레이션이 적고 자연스러운 중역과 다이나믹한 프레즌테이션을 얻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고역유닛의 업그레이드가 프레스티지 전 모델에 적용된 데 비해서, 미드베이스 유닛에서의 이런 업그레이드는 새로운 GR버전 상위 두 모델 - 웨스트민스터, 켄터베리 - 에만 차별적용되어 있다.

필자가 보는 GR버전의 가장 큰 개선이라면 크로스오버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이전의 어느 경우보다도 많은 실험과 물량, 노력이 투입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본 제품 내부의 와이어링은 순도 99.99% 단심 은선으로 처리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네트워크에는 영국산 ClarityCap사의 MR시리즈 커패시터를 사용해서 PTFE 절연처리했고, 저손실 라미네이팅 처리된 코어 인덕터와 두터운 필름저항을 사용했다. 전체 크로스오버는 약 -90도(화씨 -190도)에서 극저온 처리(DCT: Deep Cryogenically Treated)한 후 다시 녹이는 방식으로 모든 도체에서의 미세한 스트레스를 제거하도록 했다. 이러한 크로스오버에 투입된 일련의 방식은 마이크로 다이나믹스의 세부표현을 개선하고 음악적인 응집력과 유연함을 얻기 위한 설계라고 한다. 전체 크로스오버는 전통의 2차 오더 필터 구성으로 설계되었다.

제품의 인클로저는 일반적인 백로딩혼보다는 복잡한 구조의 다중 가이드 경로를 가진 멀티 로딩 캐비닛으로 구성되어 총 용적은 530리터에 달하는 대형 스피커이다. 특유의 목재는 스코틀랜드 산 프리미엄 등급의 자작나무 합판을 수공으로 절단하고 가공하는 단계를 거쳐 제작되고 상하단과 외관 부위에는 호두나무 원목을 사용해서 마감되어 있다. 고급 가구를 만드는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거나 좀더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데, 예를 들면 전용 오일을 손으로 직접 개어 목재에 입힌다거나 부분적으로 결이 다른 무늬목을 대비시켜 상감방식으로 정교하게 끼워 넣는 등의 전문 작업들이다. 무광택 오일우드를 그대로 사용한 마감이 일반적이지만, 광택처리한 래커마감도 옵션으로 제공된다.

스피커의 뒷면 터미널은 특유의 5개 단자를 세로방향 2열로 배치시켰는데, WBT사의 NEXGEN 버전 0703 블랙마감 단자를 사용하고 있다. 좌우 채널 이외에 나머지 한 개의 터미널은 스피커 섀시에서 발생하는 전하를 앰프로 어스시키기 위한 그라운딩 방식을 위한 단자이다. 전면 하단에 있는 탄노이 고유의 고역 트리밍 스위칭 블록은 좌우 각각 1KHz~27KHz 대역에서의 음량(에너지)과 롤오프(슬로우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한 편리한 간이 크로스오버 조절장치이다.

이상과 같이 유닛과 인클로저 부문에 걸쳐 투입된 작업들은 디자인적으로는 고유의 고품위 이미지를 컨템퍼러리로 이끌어 냈고, 본성은 보다 세련된 어조로 버라이어티한 장르 구사력을 넓힌 극강의 웨스트민스터가 되어 있다. 이전에 킹덤을 시청하면서 느낀, 탄노이의 버라이어티에 대해 보다 포괄적으로 느껴진 웨스트민스터였다고 하면 오버가 될 지 모르겠지만 필자의 관심은 전능한 탄노이에 얼마나 접근하고 있느냐에 주로 있었기 때문에 이런 미덕은 매우 훌륭한 접근으로 느껴진다. 본 제품은 실온에서 약 20시간 정도의 번인시간을 권장하고 있으며, 이례적으로 순은선을 사용하면서 권장한 사안으로 보이지만 일반적으로 탄노이가 제품이 풀리는 데 시간이 걸리는 스피커라고 생각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종종 웨스트민스터와 같은 각지고 큰 스피커는 반듯하게 뒷벽에 붙여서 시청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으나, 이 제품 또한 적정 토우 인이 필요하며 제조사 또한 이를 권장하고 있다. B&W 매트릭스 801의 경우와 더불어 웨스트민스터는 대표적으로 최적으로 운영되고 있지 못하는 스피커 중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필자가 대한민국 가정에서 본 이 스피커는 뒷벽에 바짝 붙인 채로 매킨토시 앰프로 드라이브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고유의 장점이 다소 묻히는 구성들이다.

사실 일반적인 아파트에서 완벽하게 사용하기에는 많은 한계가 있는 스피커이다. 웨스트민스터 GR 버전은 고유의 공명 시스템을 기반으로 해서 확실히 대형의 사이즈로 제작되어 있는데, 키는 필자의 어깨 높이에 이르며 좌우폭은 한쪽 팔을 펼친 채로의 너비에 해당하는, 세로방향 플로어형 스피커로서는 최대의 폭을 갖고 있다.

웨스트민스터 GR을 최적으로 시청하기 위해서는 공간이 어느 정도 넓어야 할 것 같다. 무작정 넓을 필요는 없지만, 배치를 시켜놓고 보니 하이파이클럽의 메인 시청실이 그리 넉넉한 공간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필자의 느낌으로는 이 스피커가 맘껏 기량을 펼치려면 이보다 최대 1.5배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이곳에서도 GR버전은 이전의 웨스트민스터와는 사뭇 다른 소리를 내고 있다. 웨스트민스터에 선입관을 갖고 있는 오디오파일이라면 잠시 놀랄 수 있는 수준의, 중후하지만 상당히 날렵한 베이스를 보여줄 것이다.

본 제품의 시청은 유니슨 리서치의 레퍼런스 프리 + 파워의 조합, 오렌더 W20, 오디오넷 DNC 조합으로 디지털 파일을 주로 시청했으며, CD소스로는 오라클의 CD2500mk3을 참고로 시청했다. 그리고 헤밍웨이 크리에이션 라인업으로 케이블링해서 진행했고 탄노이의 유니버설타입 슈퍼트위터 ST-200을 연결해서 시청한 점도 특기해야 할 것 같다.

유니슨 리서치의 조합 자체가 탄노이의 드라이버로서 이례적인 스타일을 보여주었고, 슈퍼트위터의 사용은 상위 대역만을 확장시키는 개념이 아니라 전체 크로스오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용전후간 비교를 해야 바람직하겠지만 이 상태로의 시청을 기준으로 본 제품의 품질을 설명하기로 한다. GR버전의 특성을 노출시킨 채로의 시청 상태가 되었다는 데 의미를 두고자 한다.

이 상태로의 웨스트민스터 로얄 GR 버전의 품질을 설명하자면, 싱싱한 입자감을 가장 먼저 얘기해야 할 것이다. 탄노이 최고의 미덕으로서의 세부묘사가 선명하고 아름답기도 하지만, 동작의 표현이 구체적이고 자연스럽게 묘사된다. 그 다음으로, 사실 이 부분에 대한 성과가 더 크다고 할 수 있지만, 낮은 대역에서의 정확한 풋웍과 해상도를 들 수 있다. 가히 새로운 탄노이라고도 할 수 있을 만한 이 구체적인 동작의 묘사는 다이나믹한 쾌감을 배경으로 단정한 울림을 보여준다. 막연하게는 종종 탄노이 대형기종의 단점으로 지적되곤 하는 피아노 연주는 굼뜬다거나 단호하지 못한 슬램 등을 호소할 일은 없어 보인다.

스피커의 각도를 조정하거나 해서 스테이징을 정밀하게 그려가면서 시청을 하지는 못했지만 정면을 향한 상태로도 포커싱은 선명하게 맺히고 뒷길이가 깊게 들어가는 스테이징을 보여주었다. 음상이 다소 크게 보였다는 정도가 유일한 아쉬움이 될 것 같다.

Collegium Vocale - Was Willst Du Dich, Mein Geist Entsetzen
Bach ? Mass In B Minor - Collegium Vocale Orchestra /
Herreweghe

헤레베헤가 콜레기움 보칼레를 지휘한 바하의 칸타타 ‘Was Willst Du Dich, Mein Geist Entsetzen’을 들어보면 크고 작은 사이즈의 음상들이 선명한 포커싱으로 떠오른다. 기본적으로 음의 촉감이 싱싱하다는 느낌을 주는데, 단순히 미학적인 풋풋함이 아니고 매우 고급스러운 보풀거림이 느껴진다. 독창자의 보컬에서 특히 그런 느낌이 강화된다. 뒷길이가 상당히 깊게 연출되어 특유의 홀톤을 배경으로 컴팩트한 사이즈로 울려 사라져가는 보컬의 울림이 매우 듣기 좋다. 하지만 이 곡에서 최대의 매력은 현악기에서 느껴지는 촘촘한 질감이다. 사실적인 동작과 에너지의 변화 포착 등 물리적인 재생력도 손색없지만 기본적으로 이 매력적인 현의 질감은 과연 탄노이를 실감케 한다. 현 위를 움직이는 운궁의 뉘앙스가 사실적인 묘사를 기반으로 포근하고 감미롭게 감싸오는 느낌은 다른 스피커에서 느끼기 힘든 최고의 매력이다. 낮은 대역에서의 기민함은 이러한 품질을 그대로 유지한 채 덧붙여지는 덤이라는 점에서 반길만하다. 비교적 먼 거리에서 울려오지만 선명한 베이스라인을 그려주는 파이프 오르간은 탄노이 중에서도 GR버전 대형기에서 가능한 대역의 존재감이다. 실로 구체적인 포만감이다.

Andrew Manze - Air
Bach: Orchestral Suites

앤드류 맨츠가 연주하는 바하의 ‘Air’에서의 단정한 어쿠스틱 또한 새로운 탄노이를 부각시켜 주는 대표적인 곡이다. 시리도록 선명한 보윙의 느낌이 사실적인 어쿠스틱의 품질로 중화되어 아름답게 들린다고나 할까? 생생한 프레즌테이션이 살아있는 채로 무대를 공기의 울림으로 채워넣은 듯한 독특한 현장감은 느린 템포의 이 곡을 종합적으로 극명한 디테일로 묘사한다. 세필로 묘사한 선명한 선의 조합과 수채화로 원근감이 분명하게 채워진 배경의 영상을 보고 있는 듯 하다. 이 곡에서도 은근하면서도 분명한 윤곽을 그리는 낮은 대역에서의 울림이 묘한 매력을 선사한다.

Maroon 5 -Moves Like Jagger

웨스트민스터로 이 곡을 들을 경우가 많지 않겠지만, 이 곡이 어떻게 들리는 지 시청하고 리포트 하는 게 평론가의 권한이자 재미가 될 것 같다. 머룬 5의 ‘Moves Like Jagger’의 빠른 비트가 궁금했다. 이런 업템포 비트가 걱정했던 수준을 넘어 말쑥하게 빠져나온다. 15인치 유닛의 무게가 있어서 북쉘프에서의 경쾌한 뉘앙스와는 느낌이 많이 다를 수 밖에 없지만, 생동감 넘치는 보컬이 투명하게 떠오르면서 위력있는 베이스가 분명하게 타격을 하고 사라진다. 필연적인 여운을 남기지만, 유니슨 리서치의 레퍼런스 파워는 임피던스 통제를 상당히 잘 처리하고 있어 보인다. 인클로저 자체의 부밍도 적은 편이고 과도한 울림이 생기지 않자 이 덩치에서도 비트가 선명하게 느껴진다.

Pink Floyd - Breath
Pink Floyd - The Dark Side of the Moon

잠시 진정하고 핑크 플로이드의 ‘Breath’를 차분하게 시청해 보면, 이 스피커의 좌우 스테이징이 얼마나 넓은 지 파악할 수 있다. 대략 좌우 스피커의 외곽 부분을 살짝 넘어서는 곳까지를 좌우끝점으로 해서 무대가 그려진다. 또한 이 곡이 단순히 베이스 비트만을 정보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뛰어난 정보량으로 보여준다. 싱싱한 음의 입자가 세밀하고 이동하고 언제 음영이 스쳐지나가는 지 강한 어조로 말하는 지 부드러운 톤으로 말하는 지 선명하게 구분해서 들려준다. 아울러 녹음에서의 설정상 무대의 사이즈가 급변하는 순간을 빠르게 포착해서 들려준다.

엘튼 존의 ‘Tiny Dancer’를 들어보면 단순히 감성에 호소하지 않고 음악에 정확하게 빠져들어가게 하는 정확성이 돋보인다. 사실 이런 곡에서 느껴질 만한 덕목이 아니라는 데 주목하게 된다. 서로 다른 템포와 대역을 가진 악기들이 굼뜨지 않게 정확한 타이밍으로 일체화된다. 이 곡에서의 이런 느낌은 오랜만이다. 대형 스피커에서만 들을 수 있는 이 곡 특유의 앰비언스와 로드무비 스토리가 순간 순간 잘 피어오르기 때문이다. 탄노이 GR버전이 엘튼 존을 잘한다… 면 얼핏 연상이 될까 모르겠지만, 이 곡이 그리 만만치 않음을 알고 있는 오디오파일들은 쉽게 공감할 것으로 보인다. 가능하면 SACD버전으로 시청해보면 좀더 극명하게 그 아름다움이 드러날 것이다.
사실상의 메인 이벤트가 될 피아노는 좀더 뛰어난 음질의 녹음이 필요했지만, 아쉬운 대로 시청해 본 길렐스의 ‘함머 클라비어’ 1악장에서의 스케일은 전 대역 구간이 촘촘한 포만감으로 채워진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웠다. 다이나믹하고 파워풀한 본 연주의 스타일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고역의 선명함을 의심할 일은 없었고, 특히 탄노이가 GR버전에서 재질의 선택을 위해 고심한 미드베이스에서의 마이크로 다이나믹스는 과연 시종 존재감을 잃지 않았다. 강렬하고 선명하고 무대 가득하다. 필자가 아는 고전적인 웨스트민스터에서의 피아노는 이런 입체감과 선명한 콘트라스트로 피아노를 들려주지는 못해서 탄노이의 아킬레스건처럼 지적되곤 했었다. 이제 탄노이 웨스트민스터가 피아노에 취약한 스피커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오히려 광채나고 화려한 피아노를 들려주는 새로운 스피커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탄노이 스피커의 핵에 해당하는 ‘듀얼 콘센트릭’ 유닛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이런 생각이 든다. 저 깊숙이 들어 있는 작은 나팔꽃 같은 곳에서 나오는 소리가 그 앞 쪽 커다란 진동판이 울리는 한 복판을 헤치고 제 소리를 낸다는 거지? 이 독특한 아이디어와 구조를 완성시킨 게 벌써 70년이 된 거라고 생각하면, 탄노이를 두어 시간 들어보고 판단하는 건 심하게는 경박한 일이라고까지 생각된다. 이미 스피커를 뒤로 기울이거나 하지 않고 같은 높이에서 타임 도메인의 문제를 실현한 고전이다.

새로운 GR 시리즈는 탄노이에 선입관이 있었던 그룹이나 탄노이 애호가 모두가 반길 수 있는 포괄적인 사운드를 완성한 것 같다. 예전엔 웨스트민스터가 크게만 느껴졌지만, 시청을 하고난 후의 느낌은 비교적 작은 사이즈가 되어 있다. 이 스피커의 가격은 대략 오천만원에 육박한다. 이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스피커들은 이제는 상당히 많아져 있는데, 탄노이를 대신할 만한 제품들을 잠시 떠올려 보니 그리 많지 않다. 전술했지만, 탄노이는 장르적으로 유니버설해지고 포괄적인 음원을 끌어안으려 했고 성공을 거두고 있어서 탄노이 스스로의 관심과 의지만 있다면 미국의 스피커들과 섞여서 추천되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는 자의로 타의로 그렇지 않았다.

Specification

Recommended amplifier power 175 Watts RMS
Continuous power handling 100 Watt
Peak power handling 700 watt
Sensitivity 99 dB (2.83 volt @ 1 m)
Nominal Impedance 8 Ohm
Minimum Impedance 5 ohm
Frequency Response 18 Hz - 27 kHz (-6 dB)
Dispersion 90 degrees conical
Dual Concentric™ high frequency 52 mm (2”) aluminium/magnesium alloy dome with round wire voice coil
Dual Concentric™ low frequency 380 mm (15”) with paper pulp cone and twin roll impregnated fabric surround. 52 mm (2”) round wire voice coil.
Crossover Type Bi-wired, hard wired passive, low loss. Time compensated.2nd order low pass. 2nd order high pass.Deep cryogenically treated
Crossover Frequency B200 Hz acoustical, 1.0 kHz electrical.
Adjustment +/-3 dB over 1.0 kHz to 27 kHz shelving,+ 2 dB to -6 dB per octave over 5 kHz to27kHz slope
Enclosure type Compound horn
Volume 530L (18.7 cu.ft)
Dimensions 1395 x 980 x 560mm(55.00 x 38.50 x 22.00”)
Finish High density birch ply, walnut veneered, with solid walnut trim and edging

Westminster GR
수입사 사운드솔루션
수입사 연락처 02-2168-4500
수입사 홈페이지 http://www.sscom.com 

댓글목록

회원로그인

접속자집계

오늘
867
어제
852
최대
19,236
전체
11,833,070


게시물의 내용과 개인간 거래에 관련된 모든 책임과 권리는 거래 관련 당사자간에 있습니다.